36개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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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 열한 대, 길 하나, 그리고 화물을 "직물"이라 부르며 그 말로 화제를 닫아버리는 상인 하나. 이 대상이 습격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도 그는 매번 호위를 산다.

장부에는 마흔이라 적혀 있다. 마을은 열둘이라 말하고, 그 열둘을 대단한 의식처럼 보여준다. 너는 열둘이라 적는다. 장부는 수도에 있고 마을은 바로 여기 있으니까.

게시판에 이름 여섯, 그중 넷은 철자만 다른 같은 사내다. 서기는 사람 수가 아니라 방문 수로 값을 치르고, 지금껏 한 번도 되묻지 않았다.

들어가는 건 문 하나. 나오는 것도 문 하나. 그 사이 열한 분에서 품삯이 나온다.

장물아비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의 용역이고, 값도 그렇게 매긴다. 네가 털리는 게 아니다. 침묵을 무게로 사는 것이다.

길 내내 떠든다. 세 시간째면 그의 딸 이름도, 납품업자 마진도, 길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정확히 알게 된다. 그 길을 조용한 길과 바꾸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광맥은 남이 찾았고, 남이 캤고, 남이 버렸다. 남은 건 천장 가까이 붙은 성가신 부분 — 키 큰 사람은 아무도 원하지 않은 자리다.

급히 떠난 것은 다행이고, 냄비를 불에 올려둔 채 간 것은 더 다행이다. 산적들은 보급은 훌륭하고 보초 당번표는 형편없다.

상자는 열지 말 것, 기울이지 말 것, 불 가까이 두지 말 것. 두 번 듣는다. 서로 다른 두 사람에게서, 똑같은 문장으로.

지도는 진품이다. 그리고 지도는 사백 년 됐고 해안선은 옮겨갔다. 둘 다 사실이고 쓸모 있는 쪽은 하나뿐이다.

소문이 돌고 길이 메워지고, 네가 도착할 즈음이면 열한 명이 개울에 서서 누가 어디 서 있었는지 다투고 있다. 금은 진짜다. 다만 다툼이 암시하는 것보다 적을 뿐이다.

다리 하나, 밧줄 하나, 그리고 지극히 성가신 존재가 될 법적 권한. 대부분의 나그네는 밧줄이 고리에서 풀리기 전에 낸다.

스승은 첫 한 시간에 자세를 아홉 번 고쳐주고, 그 뒤로는 하루 종일 아무 말이 없다. 그 침묵이 가르침이다. 대개는 그걸 알아차리는 데 일주일이 걸린다.

날을 죽인 검, 푹신한 바닥, 그리고 뒷 경기를 보려고 일찍 온 관객 넷. 대부분 진다. 원래 그러라고 있는 것이다.

복도를 걷는다. 뭔가 튀어나온다. 다시 걷는다. 열한 번째쯤이면 더는 움찔하지 않는데, 그게 이 훈련의 전부이자 동시에 조금 서글픈 지점이다.

그 두루마리가 곡물 영수증임을 밝히는 데 네 시간. 그런데 그 필체는 문서고의 역사서 한 칸 전체보다 그 시대에 대해 더 많은 걸 알려준다.

그녀는 제 속도의 일부만 쓰고도 일 분 안에 이긴다. 끝나고 나면 무엇을 어떻게 틀렸는지 순서대로, 묻지도 않았는데 말해준다.

방 셋, 설명 없음, 끝에 문 하나. 시험은 방이 아니다. 시험은 방을 이해하기 전에 그 문을 여느냐다.

오르는 건 단순하다. 가르침은 내려올 때 있다. 다리가 제 의견을 갖기 시작하고 빛은 그렇지 않은 시간에.

돌자루를 지고 이십 킬로미터, 설명은 없다. 중요한 건 돌이 아니다. 설명이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라. 움직이지 마라. 종은 울릴 때 울린다. 다들 첫 시간을 결코 내지 않을 항의문을 머릿속으로 다듬으며 보낸다.

같은 막기, 사백 번. 점심 생각을 하는 동안 팔이 알아서 할 때까지. 더 짧은 길을 찾은 사람은 없고, 안 찾아봐서가 아니다.

상대도 없고 접촉도 없고 나아지고 있는지 알 방법도 없다. 거울은 정직하고 느리고 견딜 수 없다 — 정확히 그 순서로.

현자는 모든 물음에 더 나은 물음으로 답한다. 한 줄도 적지 못한 채 나오고, 사흘 뒤에야 무슨 뜻이었는지 알게 된다.

누군가 여기 살았고 그러다 그만두었는데, 그 둘이 어떤 순서였는지 적어둔 사람은 없다. 문틀 높이가 네가 만나본 그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다.

가문들이 발길을 끊은 지 이백 년. 납골당은 습관처럼 좋은 은기를 그대로 지켰고, 이제 언짢아할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걸어두고, 기름칠하고, 장부에 적고, 단 한 번도 지급하지 않았다. 어딘가에 끔찍한 대가를 치르고 논쟁에서 이긴 병참관이 있다.

금이 아니다. 금을 쌓는 용은 아이들 이야기다. 이 녀석은 경첩을 모으고, 살아 있는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갱목은 아직 버티고 있는데, 교대 도중에 버려진 광산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이 그것이다. 연장은 가지런히 놓여 있다. 머리에 남는 건 그 대목이다.

물은 중요한 것을 옮길 시간이 있을 만큼 천천히 들어왔고 — 그들은 가구를 옮겼다. 역사가들은 그걸 끝내 용서하지 않았다.

자물쇠 여섯, 열쇠는 서로 사이가 나쁜 여섯 사람에게 나뉘었다. 다섯은 따였다. 여섯째는 아직 제 일을 하고 있다.

더미는 소문보다 작고 보기보다 무겁다. 모든 더미가 그렇다. 두 번 왕복하게 되고, 원래 그럴 작정이었던 척하게 된다.

누구였든 간에, 의자 하나, 등불 하나, 그리고 일인용 식기 한 벌과 함께 묻혔다. 누군가는 그가 무엇을 원할지 알 만큼 그를 잘 알았다.

해변에서 열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대낮에, 증인들 앞에서 가라앉았다. 화물은 살아남았다. 평판은 그러지 못했다.

이름표를 붙이고 날짜를 적고 가나다순으로 세워두었다. 마녀는 꼼꼼한 사람이었고 항아리는 전부 아직 봉해져 있는데, 그건 안심할 일이거나 정확히 그 반대다.

유물도 진짜, 구매자도 진짜, 그리고 출처는 세 사람이 서명하고 아무도 읽지 않은 문서다. 값은 물건에 매겨지지, 서류에 매겨지지 않는다.